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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민박 이효리-아이유 꿀조합

이 핑크핑크한 예능이라니

 

혈기왕성했던 10대부터 혈기숙성(?)30대까지, 남녀 간의 사랑이나 연애를 소재한 예능은 거의 다 챙겨봤음에도 솔직히 TV를 보며 딱히 설렜던 적은 없었던 거 같다. 본격 연애 조장 프로그램이라느니, 혹은 결혼 장려 예능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로 유혹해 봐도 결국은 비즈니스라는 네 글자 앞에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던 게 우리나라 연애버라이어티의 현주소였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가상결혼이었고, 심지어 실제 부부의 신혼 생활을 보여주는 <신혼일기>라는 프로그램이 제작되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연애버라이어티는 TV속에서만 머물렀다. 연기를 하는 건지, 사랑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잘 어울리네정도의 느낌뿐이었다.

 

 

 

연애버라이어티의 덕목을 어떻게 정의 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테지만, 적어도 TV를 보는 시청자의 마음속에 분홍 빛 뭉게구름 한 뭉치 정도는 피어나게 해야 하지 않을까? 김국진과 강수지의 열애설이 터지기 직전까지의 <불타는 청춘>이 딱 그러했으나, 불청은 아무래도 연기자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그 한계도 명확하다.

 

그런데... ‘내 연애세포를 깨워 줄 프로그램 어디 없나?’ 하는 생각으로 TV 리모콘을 돌리던 요즘, 난데없는 jtbc <효리네 민박>에 심장어택을 당해 당장이라도 사랑에 빠져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되게 신기하지 오빠. 계속 보고 있으면 더 많이 보이고 더 반짝이지? 나도 오빠가 계속 봐주면 더 반짝인다.” 하늘 가득 메운 별천지를 바라보며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에게 건넨 말이다. 함께 제주도에 살며 수없이 올려다 본 별일 테지만, 이효리의 이 한마디로 인해 둘에게 밤하늘의 별은 더 특별해진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도.



 

나도 반짝이고 싶다란 생각이 절로 들 만큼, 핑크핑크한 <효리네 민박>을 보고 있자면, 이 프로그램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효리네 민박에 들르는 일반인들의 시선으로 보면 여행프로그램 같기도 하고, 이 집에 직원으로 고용(?)된 아이유 입장에서는 극한알바 체험으로 보이기도 한다. 먹방과 쿡방은 기본이고 한때 유행했던 관찰예능과 동물버라이어티의 요소도 곳곳에 녹아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장르가 아니다. <효리네 민박>을 보는 동안 자신의 눈동자가 하트로 변해있음을 발견하거나, 이름 모를 세포가 막 깨어나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래서 그 세포의 이름을 연애세포라고 부르고 싶다면, <효리네 민박>은 이미 최고의 연애버라이어티인 셈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억지로 찾으면 없다. 나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니까 그런 사람이 나타나더라.”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이효리는 아이유에게 자신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줬고, 아이유는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로 화답했다.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게 비단 아이유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공연 중간에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해 온 한 공연 기획자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이벤트를 아예 접었다고 한다. 이유는 프러포즈 이벤트를 신청하는 이들이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란다. 하긴, 사랑도, 연애도, 결혼도 사치가 되어버린 청춘들에게 프러포즈가 무슨 말이겠는가.

 

<효리네 민박>에 어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사랑 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이 프로그램은 분명 그 어떤 연애버라이어티보다 훨씬 더 달달하고, 핑크핑크 하다는 것이다. 5포세대에게 연애예능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제작사 등에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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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알쓸신잡> 인문학예능 열풍 이끌까?

 

예능은 트렌드 싸움이다. 주도하거나 뒤쫓거나. 한발 앞서 유행을 선도하면 대박을 치는 것이고, 뒤늦게 편승하면 아류에 그치고 만다. 수많은 예능PD와 작가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건 그 때문이다.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 승부가 갈리므로.

 

물론, 그 트렌드라는 것은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때 TV만 켜면 나왔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은 개천에서 용 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열풍을 타기 시작했고, 육아예능 역시 출산률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유행처럼 번졌다. 쿡방(cook+방송) 역시 마찬가지다. 1인가구와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의 증가가 결국은 먹방과 쿡방이라는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그 시대의 문화트렌드란, 대중의 정서와 욕망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난겨울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던 시민들. 그리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정권교체를 이룩한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어떤 형식과 이야기를 갖춘 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려야할까?

 

 

 

 

발 빠르게 움직인 건 나영석 PD. 대중의 욕망을 읽어내는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는 그는 자신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여행에 인문학을 접목시켰다. 이름 하여 인문학 예능.

 

62일 첫 방송 예정인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인문학예능이라는 도무지 어울릴 거 같지 않은 두 단어를 한데 묶었고, 나아가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물리학자 정재승을 한 카메라 앞에 불러 모으며 시청자의 기대감을 증폭 시키고 있다.

 

 

 

 

사전 공개된 예고영상 만으로도 이 넷의 조합은 상상이상의 재미를 만들어낸다. ‘진보어용지식인을 자처한 유시민 작가는 이제 예능인(?)이라는 닉네임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방송에 잘 녹아드는 느낌을 주고, 황교익과 정재승, 김영하 모두 자신의 인문학 분야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벌써부터 찾은 느낌이다. <알쓸신잡>MC인 유희열까지 합류한다면,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이들의 수다만으로 충분히 방송 분량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인문학이란 단어가 건네주는 무료함을 어떻게 벗겨 낼 것인가가 중요한데, 그래서 나영석PD는 또 한 번 여행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낯선 곳에 가서 낯선 음식을 먹고, 또 낯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인문학에 관심이 있든 없든, 누구나 부담 없이 지켜볼 수 있는 보편적 정서에 가깝기 때문이다.

 

 

 


OtvN <어쩌다 어른>,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 그간 인문학예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 프로그램은 주로 강연에 초점을 맞췄다. 실내에서 강의를 듣고 질문을 주고 받는 식이다. 반면, <알쓸신잡>은 인문학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밖으로 떠난다. 여행을 하고, 낯선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예능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웃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인데, 만약 <알쓸신잡>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인문학예능은 단순한 도전을 넘어 예능판을 흔드는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알아두면 쓸데있는신비한 잡학은 덤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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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누가 백성의 마음을 훔칠 것인가?

 

이거 저거 훔친 게 많은 사람들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요즘, 우리사회 최대 관심은 국민의 마음을 훔쳐 줄누군가를 향해 있다. 여기서 그 누군가는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다. 태극기를 들었는지, 촛불을 들었는지에 따라, 그리고 지역과 나이에 따라.

 

시스템의 붕괴라든지, 체제전복이라든지,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단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요즘,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둑(이하 역적)>은 무대를 조선시대로 옮겨 작금의 현실을 반추한다.

 

 

 

 

드라마 속 아모개(김상중 분)는 그 이름에서 보여지 듯 수많은 노비 가운데 한명일 뿐이다. 그에겐 주체성도 자율성도 허락되지 않는다. 주인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사는 게 그의 삶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의 계략에 빠져 마누라가 죽고 전 재산을 빼앗긴 아모개는 세상의 이치와 법도가 자신 편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 깨달음이 아모개를 다시 태어나게 만든다. 그는 양반의 편에 선 법 대신 자신의 손에 들린 낫으로 주인을 응징한다.

 

노비가 주인을 살해하는 건 삼강과 오륜을 어긴 죄, 즉 강상죄에 해당한다. 유교사회인 조선에서는 가장 큰 죄라 할 수 있다. 이유 불문, 사형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아모개(김상중 분)는 죽지 않는다. 목숨을 부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돈을 크게 벌어 양반에 버금가는 호의호식을 누리기까지 한다.

 

 

 

 

"어째서 그때는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인간 같지 않은 것들 싹 죽여 버리고 새로 태어날 생각을 왜 못했을까". 천한 노비주제에 감히 양반인 주인을 살해하고도 당당하기 그지없는 아모개의 독백을 보자. 태극기를 들고 서울광장에 모이는 할아버지들이 들었다면 아마도 드라마가 나라 말아 먹는다며 당장에 불호령을 내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시 태어난 아모개는 없는 자, 모자란 자, 천한 자들이 모여 사는 익화리를 자신만의 유토피아로 만들어 가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호시절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모개의 강상죄가 왕족의 귀에 들어감으로써 아모개가 일군 없는 자들의 세상은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끝나고 만다. 왕종과 양반은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명분아래 아모개를 죽음으로 내몬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던 시절, 어쩌면 아모개는 너무 큰 꿈을 꿨는지도 모른다. 송충이 주제에 솔잎 이상의 것을 탐냈고, 분수에 어긋나는 옷을 입은 것이다. 사대부가 만든 시스템을 감히 노비출신이 바꾸겠다는 건,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물론, 아모개의 꿈은 그의 아들 홍길동(윤균상 분)이 이어갈 것이다. 길동은 앞으로 백성을 훔친 도둑이 되어 연산군(김지석 분)과 대립할 예정이다. 연산군에게 있어 권력은 곧 왕이고, 왕이 곧 국가다. 반면, 홍길에게 권력은 백성으로부터 나오고, 국가는 곧 백성이다. 둘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대를 앞선 홍길동의 꿈은 봉건사회라는 시스템에 막혀 좌절될지 모른다. 그러나 <역적>을 드라마로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시스템 속에 살고 있다. 적어도 우리에겐 연산군과 홍길동 중 누구를 리더로 뽑을 건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저마다 국민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출사표를 내던지는 요즘, 누가 힘과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할 적임자인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볼 일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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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노홍철 복귀, 지금이 타이밍이다

 

MBC <무한도전>이 휴식기에 들어갔다. 빡빡한 기획과 촬영, 그리고 편집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제작진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쉼표7주에 불과했다. 짧다면 짧고, 길면 길수도 있는 시간이다.

 

시청자의 관심은 벌써 7주후로 쏠려있다. 재충전을 마친 <무한도전>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쉽게 그려지기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또 하나. 다시금 불거진 원년멤버 노홍철 합류설이 대중의 호기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조 돌+I’ 노홍철은 돌아올 수 있을까?

 

결국 타이밍이다. 인생도, 사랑도, 정치도, ‘가 중요하다. 모든 조건이 완벽할지라도 타이밍이 어긋나면 어그러질 수 있다. 아무리 사랑해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인연은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이유도, 타이밍의 문제다.

 

<무한도전>아픈 손가락노홍철에겐 두 번의 타이밍이 존재했다. 첫 번째는 그가 자숙을 마치고 다시 방송에 복귀했을 때다. 하지만 당시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고, 노홍철 역시 자신을 키워준 <무도>에 부담을 주기 싫다는 뜻을 밝히며 다른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타이밍을 놓쳤고, 아쉽게도 복귀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원조 돌+I’라는 그의 닉네임에서 엿볼 수 있듯, 그는 한때 정제되지 않은 캐릭터의 상징이었고, 동시에 새로운 방송 문화를 주도했던 트렌드 세터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평범한 예능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에겐 더 이상 신선함이라든지 기존 예능 문법을 파괴하는 발칙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첫 번째 타이밍이 아쉽게 날아가긴 했지만, <무한도전>에겐 여전히 노홍철이 필요했고, 동시에 노홍철에게도 <무한도전>이란 멍석이 절실했다. 다행히(?) 두 번째 타이밍이 찾아왔다. <무한도전>의 개국공신 중 한명인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를 결정한 것이다.

 

 

 

 

팬들의 입에선 다시금 노홍철의 이름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정형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선 기존 멤버들과의 호흡이 좋은 노홍철이 돌아와야 한다는 논리였다. 10년간 쉼 없이 달려오며 지칠 대로 지친 제작진 입장에서도 노홍철은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여 줄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여론과 대중정서가 발목을 잡았다. 음주운전이라는 과오가 더없이 뼈아프게 느껴졌다. 제작진과 노홍철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사이 두 번째 타이밍도 날아갔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건재했다. 식스맨으로 광희가 합류하고, 양세형이 새로운 멤버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무도의 노홍철은 조금씩 잊혀져갔다.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을 보는 건 이제 어렵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찰나,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세 번째 타이밍이 찾아왔다. 광희의 군 입대가 결정되면서, 멤버 충원 논의에 불이 붙은 것이다.

 

 

 


물론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노홍철은 다시금 그 중심에 섰다. 제작진은 노홍철이 복귀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알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섣부른 추측에 선을 그었고, 노홍철 역시 신중하게 답해야한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솔직히, 노홍철의 복귀만으로 <무한도전>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복귀가 확정되는 순간 불어 닥칠 후폭풍을 감안한다면, 굳이 무리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오지 않을 이 타이밍을 놓친다면, 앞으로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을 보는 건 요원한 바람에 그치고 말 것이다.

 

만약 <무한도전>과 노홍철 양측이 아직 미련(?)이 남아있다면, 부디 이 세 번째 타이밍을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타이밍이 적절할 때 결과 역시 좋은 법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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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리뷰 : 이 시대 최고 권력자는 누구인가?

 

박근혜 정부는 총 3기로 나눌 수 있다. 1기 대통령은 정윤회, 2기 대통령은 최순실, 그리고 3기 대통령은 황교안이다.”

 

최근 SNS에 떠도는 우스갯소리인데 현 세태에 대한 통찰이 녹아 있어 절로 박수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최순실 씨가 1, (윤회) 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

 

2014'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던 박관천 경정의 발언이다.

 

 

 

 

비단 이들 뿐이겠는가. 우리나라 일등신문이라 자부하는 모 언론사의 사주와 편집국장은 밤의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그 권세가 대단했고, 김기춘-우병우로 대표되는 검찰 조직 역시 남부럽지 않은 권력을 누려온 게 사실이다.

 

여기에 불구속기소를 통해 권력은 유한하고 자본은 무한하다는 깨우침을 주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더하면, 우리 시대 이라 이름붙일 수 있는 존재의 수는 더욱 늘어난다. 정치인(비선실세포함), 언론, 검찰, 그리고 재벌까지.

 

 

 

 

더킹 : 정권에 맞게 얼굴을 바꿔온 검찰 권력

 

한재림 감독의 신작 <더킹>은 검찰에 집중한다. 감독은 양아치 출신 검사 박태수(조인성 분)의 인생을 통해 우리 사회 내 권력이 어떻게 이동하고 또 만들어지는 지를 유쾌하게 까발린다. 흔히 검찰은 권력의 칼로 묘사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르다. 주인이 칼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칼이 주인을 선택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지난 현대사에서 검찰 권력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검찰개혁 카드를 들고 나온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 한강식(정우성 분), 양동철(배성우 분), 박태수(조인성 분) 일당은 거칠 게 없었다. 때에 맞춰 아껴둔 사건을 터트리고, 또 적절한 시점에서 수사 과정을 언론에 흘리기만 하면, 모든 건 이들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기획수사와 표적수사 등을 통해 잠재적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혹시라도 위기에 몰리면 연예인 스캔들로 물타기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상고 출신 대통령이다. 거래 따위 통하지 않는다. 동물적 감각으로 라인을 바꿔 타며 승승장구 해온 이들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권력에서 떨어져 검찰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달라는 대통령의 개혁 의지가 이들의 눈에는 자기 밥그릇을 빼앗아 가는 것처럼 비춰졌다. 이건 역사에 대한 도전이며 반란과도 다름없었다.

 

다행히(?) <더킹>에서 그 대통령은 탄핵을 당하고, 헌재 판결 이후 다시 업무에 복귀한 이후에는 레임덕에 허덕인다. 한강식 일당에게 다시금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그간 아껴둔 사건 파일을 터트리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등 퇴임 대통령의 수사를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새로운 정권의 믿음직한 칼, 아니 충직한 개가 되길 마다하지 않는다. 정권에 맞게 얼굴을 바꿔가며 권력을 누려온 이들의 시대는 절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더킹 : 권력을 넘어뜨릴 수 있는 건 민심

 

<더킹> 속 한강식 일당이 꿈꿨던 권력의 영속성에 균열을 낸건 박태수다. 한강식과 양동철은 자신들의 죄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꼬리자르기로 박태수를 내치고, 친구와 가족까지 모든 걸 잃고 난 박태수는 복수를 위해 양심선언에 나선다.

 

재미있는 건, 왕과 다름없는 권력을 행사하던 한강식이 일당에 맞서 박태수가 준비한 카드가 바로 민심이라는 점이다. 야당과의 공조를 통해 검찰을 압박한 박태수는 국회의원에 출마하고, 결국 한강식을 향해 회심의 한방을 날린다.

 

 

 

 

물론, 그의 당선여부는 공개되지 않는다. 민심이 모여서 권력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아니면 민심은 결코 권력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인지, <더킹> 감독은 그 선택을 관객에게 미룬다. 그건 바로 어느 한 개인이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손끝으로 결정할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타오르고 있는 촛불, 그리고 각종 여론조사 수치에서 드러나고 있는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 적폐청산과 정의를 부르짖는 여론을 감안한다면, 그 답은 이미 나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이 시대 최고 권력자는 누구인가. 5년마다 바뀌는 대통령? 아니다.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 검찰? 아니다. 여론을 현혹시키는 언론과 돈이면 뭐든 해결 가능하다고 믿는 재벌 역시 마찬가지, 그들은 최고 권력자가 아니다.



 

이 시대 최고 권력자는 바로 민심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킹>을 보고나면 우리나라 권력 서열을 재정립하게 된다. 1위도 국민, 2위도 국민, 3위도 국민으로.

 

물론. 아직 그런 세상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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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vs <더킹>, 과연 누가 웃을까?

 

두 글자 제목 영화가 뜬다.’ 한때, 충무로에서 속설처럼 떠돌던 이야기다. 지금도 쉽지 않은 600만 돌파를 <쉬리>1999년에 해냈고, 2001년 개봉한 <친구>800만을 불러 모았다. 1700만명이 선택한 <명량>의 제목도 두 글자며, <암살>, <괴물>, <관상> 초대박으로 분류되는 천만 인근의 영화 제목들 역시 간단명료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곡성>, <터널>, <럭키> 등 두 글자 제목 영화의 흥행은 2016년까지 이어졌고, 그 흐름은 2017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빈, 유해진 주연의 <공조>와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더킹>이 오는 18일 나란히 개봉,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두 글자 제목 흥행 영화계보는 누가 잇게 될까.

 

 

 

 

<공조> : 현빈 액션과 유해진 코믹의 만남, 그 결과는?

 

이번 영화에서 생애 첫 액션연기에 도전하는 현빈은 그간 로코물에서 보여준 부드러움대신 카리스마를 장착했다. <공조>를 위해 수개월간 강도 높은 무술 트레이닝을 받는 등 스피디하고 격렬한 액션을 위해 온 몸을 불살랐다는 후문.

 

해병대 출신 현빈의 화려한 액션에 맞서 유해진은 코믹으로 응수한다. 이미 <럭키>를 통해 유해진표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바 있는 그는 생계형 남한형사 캐릭터를 맡아 현빈과 의외의(?) 팀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의형제>, <은밀하게 위대하게>, <베를린> 등 북한 첩보요원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흥행스코어가 괜찮았다는 점에서 <공조> 역시 충분히 중박 이상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서로 각기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현빈과 유해진의 시너지가 터지고, 액션과 코믹의 균형만 잘 맞는다면 <더킹>과의 한판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킹> : 비주얼은 합격, 과연 스토리는?

 

우선 비주얼은 합격이다. 무려, 조인성과 정우성이 만났다. 여기에 응팔 스타류준열이 뒤를 받친다. 여성 관객의 선택을 받기엔 <공조>보가 <더킹>이 더 유리해 보인다. 남성 관객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도 가득하다. <더킹>이 품고 있는 권력에 대한 욕망, 정치적 음모, 격동의 현대사 등은 중장년층 남성 관객의 지지를 받기에 충분한 이야기 거리다.

 

 

 

 

다만, <아수라>처럼 영화 자체가 아수라판이 되지 않기 위해선, 이야기를 밀도 있게 끌고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아치 고등학생이 검사가 된다는 설정이나, 뒤에서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권력의 설계자가 존재한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상황을 얼마만큼 그럴듯하게 그려내는 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대통령 뒤에서 마음대로 국정을 주무른 사례도 있으니, ‘킹 메이커소재쯤이야 다소 싱겁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천만을 향해 뜨겁게 불타오를 것 같았던 <마스터><너의 이름은>에 밀려 흥행동력이 떨어진 상황. 과연 <마스터>의 바통을 이어받을 영화는 누가 될까. <공조><더킹>의 정면 승부는 오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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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스터>가 전하는 수사 가이드라인

권력과 부패를 향한 통쾌한 한방...판타지 알면서 극장 찾는 이유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보고 들었던 단어, 바로 수사 가이드라인이다.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심지어 카메라를 금지하고 기자들을 불러 모은 신년간담회에서조차 수사 가이드라인논란은 어김없이 불거졌다. 국내 제일의 언론사라고 자부하는 신문칼럼과 기사 역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보면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수사는 검찰과 경찰의 몫이고, 지은 죄에 따라 벌을 받는 게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난해 답정수(답은 정해져 있으니 넌 수사만 해)’ 가 펼쳐지는 광경을 수없이 목격했다. 아니,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이명박근혜 시대를 거치면서 답정수는 점점 더 견고해졌고, 또 교활해졌다.

 

 

 

 

지난 몇 년간, 최고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따라 유죄가 무죄가 되는 현실에서, ‘법대로’, ‘원칙대로수사가 진행되길 기대하는 국민들의 갈증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길 바라마지 않았건만, 오히려 민주주의와 상식의 시계추는 거꾸로 움직였다.

 

이런 대중의 욕망에 민감한 영화계는 발 빠르게 판타지를 앞세워 대리만족을 선사해줬고, 그 과정에서 <베테랑><내부자들>처럼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권력층의 부패와 몰락을 그린 영화가 크게 흥행했다. 570만 관객을 돌파(13일 기준)하며 쾌속 순항중인 영화 <마스터>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이병헌과 강동원, 그리고 김우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마스터>는 사실 새로울 게 없는 영화다. 돈을 앞세워 정치인과 사법부까지 쥐락펴락하는 진회장(이병헌 분)의 욕망과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고 수사를 벌이는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의 결기는 익숙하다 못해 그 다음 장면이 훤히 그려질 정도다.

 

게다가 선과 악의 대결 구도와 이들의 갈등만으로 끌고 가는 다소 긴 러닝타임(2시간 반)은 중간 중간 늘어지며 지겨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결말이라도 다르면 모를까, <마스터>는 마지막 장면조차도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영화는 시종일관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일차선의 직선도로를 달리는 느낌이다. 마치, 답답한 현실에 지친 대중들에게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 안겨주는 것만이 이 영화의 제작 목표였다는 듯 말이다.

 

 

 

 

<마스터>가 우리 사회에 제시하는 가이드라인

 

이야기는 뻔하고, 그 속의 캐릭터가 갖는 매력도 그다지 색다를 게 없지만, 그럼에도 <마스터>의 흥행질주가 계속되는 건, 관객들이 <마스터>의 판타지를 알면서도 즐긴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가령, 정의로운 천재 김재명(강동원 분) 팀장의 일갈을 보자.

돈 받은 윗대가리들, 그리고 그 윗대가리들, 내가 이번에 싹 다 밀어버릴 거거든”.

 

어디 현실에서 가당키나 한 일일까. 천만의 촛불이 모여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김재명 팀장의 말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저런 일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차가운 바람에 맞서 광장에 모이고, 작은 촛불 하나에 희망을 보탰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곱씹어볼수록 <마스터>는 여러모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압력이 있을지라도 끝까지 죄를 추적하고 범인을 잡아들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수사에 임할 것.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건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 숨은 세력까지 철저하게 밝혀내 죄 값을 받게 할 것. 끝으로 돈이라는 방패들 들고 권력이라는 갑옷을 입어도 정의의 칼날이 더 세다는 믿음으로 수사할 것.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마주한 국민들에게 <마스터> 속 진회장(이병헌 분) 일당의 사기 사건은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지는 김재명(강동원 분) 팀장의 고군분투는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마스터>가 그려내는 판타지는 올 겨울 촛불을 들며 우리가 한번쯤은 상상했던 세상과 겹치는 공통분모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검·경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검찰과 경찰은 여전히 소수 정치인이 아닌 다수 국민들 편에 설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카메라 앞에 선 권력자의 입이나 신문 사설을 통해 지시하는 가이드라인이 아닌, 국민들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만 비로소 실추된 검·경의 이미지도 다시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마스터>가 전하는 수사 가이드라인부터 마스터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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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안재현 신혼일기출연...나영석 표 우결은 다를까?

 

여행과 쿡방에 이어 이번엔 결혼이다. 예능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나영석 PD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72월 베일을 벗는 나PD의 새 프로젝트는 <신혼일기>. 스타부부의 결혼생활을 밀착 카메라로 담아내 그들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나영석 표 우결(우리결혼했어요)’인 셈이다.

 

 

 

 

tvN <신혼일기>의 첫 주자는 구혜선과 안재현. ‘안구커플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 봄 결혼에 골인한 이후 결혼 예식 비용 전액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기부하는 등 남다른 선행으로 대중의 호감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들이 얼마만큼 본인들의 실제 결혼생활을 오픈할 것이냐가 관건이겠지만, ‘가상 연애에 싫증을 느낀 시청자를 불러 모으는 데는 우선 합격점을 주고 싶다.

 

특히, <신서유기>를 통해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인 안재현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간 여러 프로그램에서 아내 구혜선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보여 온 그가 실제로도 사랑꾼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이 프로그램의 초반 흥행을 좌우할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사람이 가사는 어떻게 분담하는지, 또 갈등이 생겼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 조율해 나가는지 등은 이제 막 결혼 생황을 시작한 신혼부부와 tvN의 주요 시청층이라 할 수 있는 20~30대의 많은 공감을 얻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나영석 PD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쿡방 요소와 일상의 스토리텔링이 결합한다면, 다른 채널의 가상결혼이나 가상연애 프로그램과는 결이 다른 결혼예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려도 있다. 시청자는 이미 수많은 육아예능 등을 통해 스타 부부의 결혼생활을 간접적으로 지켜본 바가 있다. 일반인과는 다른 세계에서 사는 그들의 호화로운 사생활에 대한 피로가 누적됐다는 의미다. 따라서, <신혼일기>는 연예인 구혜선과 안재현의 모습이 아닌, ‘신혼부부로서의 두 사람 모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구혜선과 안재현 모두 전문예능인이 아니라는 점도 <신호일기>가 풀어야 할 과제다. 다큐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웃음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아직 스스로 상황을 만들어 갈 예능내공이 부족하다. 결국, 제작진이 개입하거나 주도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자칫 리얼리티가 반감될 수도 있다.



 

 

결국, 프로그램의 성패는 공감에 달렸다. 지금껏 나영석 표 예능이 꽃길만 걸어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별 거 아닌데, 자연스러운 웃음이 터져 나오고, 마치 내가 사는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작은 위로를 느끼기에 시청자는 나PD의 프로그램을 믿고 봐왔던 것이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마저 포기하고 사는 이 시대에 <신혼일기>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인가. 정유년 새 아침, 나영석PD가 들려줄 새로운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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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같았던 태양의 콤비김은숙-이응복

김은숙 작가-이응복PD는 어떻게 최고의 파트너가 되었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일들이 가득했던 2016. 내가 이러려고 드라마 리뷰를 써왔나 하는 자괴감에 시달려야 했던 병신년(丙申年). 수많은 드라마 작가와 제작진이 자신들의 상상력 부족을 탓할 수밖에 없었던 해이지만, 그중에서도 군계일학(群鷄一鶴)은 존재했다. 바로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

 

최순실이 박근혜 정부 4년을 쥐락펴락했듯, 이들은 2016년 안방극장을 주물렀다. 한마디로 김은숙 작가는 마음껏 썼고, 이응복 PD는 원 없이 찍었다. 그 결과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거 같다. 최고시청률 3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KBS 2TV <태양의 후예>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챙겨봤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tvN <쓸쓸하고 찬란하-도깨비(이하 도깨비)>tvN 역대 드라마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쾌속 순항중이다.

 

 

 

 

드라마를 만드는데 있어 작가와 연출의 호흡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작가입장에선 자신이 쓴 글을 멋진 영상미로 구현해줄 연출자를 갈구하기 마련이고, PD역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수준 높은 글을 원하기 때문이다. 김수현, 송지나, 노희경 등 내로라하는 작가가 정을영, 김종학, 표민수 등 업계의 굵직한 PD와 오랜 기간 손을 잡고 작업을 이어온 까닭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김은숙 작가 역시 작가로서 이름값을 날리기 시작한 이래 늘 신우철PD와 호흡을 맞춰왔다.

2004<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2005<파라하의 연인>, 2008<온에어>, 2009<시티홀>, 그리고 2010<시크릿 가든>2012<신사의 품격>까지. 2000대 이후 김은숙-신우철 콤비가 쌓아 올린 흥행 금자탑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만 했고, 김은숙이 쓰고 신우철이 찍으면 일단 시청률 1위는 보장된다는 게 정설처럼 떠돌기도 했다.

 

 

 

 

하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삼세번이라고 했던가. 시청자가 김은숙 작가의 스토리텔링에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김은숙 작가에게는 변화의 시기가 찾아왔다. 김원석 작가의 원작국경없는 의사회를 탈바꿈시켜 <태양의 후예>로 재탄생 시킨 게 그 첫 번째고, 거기서 만난 이응복PD와 다시 손을 잡고 <도깨비>를 내놓은 게 두 번째다.

 

결과적으로, 김은숙 작가의 변화는 성공적이다. 재벌 남주와 캔디 여주라는 전형화 된 공식을 무너뜨리면서도, 특유의 톡톡 튀는 대사와 설정의 매력은 몇 배 더 높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응복PD의 화려한 영상미가 더해지면서 다소 부족함으로 지적받아온 서사의 한계까지 극복한 느낌이다.



 

 

, 연출만으로 캐릭터의 심경을 설명하거나 심리를 묘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작가는 이야기구성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가령,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선글라스를 끼고 헬기에서 내려 송혜교를 지나치는 모습, <도깨비>에서 공유와 이동욱이 김고은을 구하기 위해 시골 한 도로에 갑자기 나타나는 장면 등은 이영복 식 연출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 김은숙 작가의 공도 만만치 않지만, 단 한 장면에 주인공의 심리를 압축해 보여준 이응복PD의 디테일한 연출이 뒷받침되었기에 두 장면 모두 깊은 여운을 남기며 극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탄탄한 이야기와 섬세한 연출이 만나면 이런 놀라움이 펼쳐진다. ‘언어의 마술사김은숙과 환영술사이응복PD는 앞으로 또 어떤 마법을 보여줄 것인가. 벌써부터 두 사람의 다음 작품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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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역사힙합은 왜 대단한가?

 

힙합의 도 잘 모르는 힙알못이지만, 어쨌든 대세가 되어버린 이 음악장르에 대해 한마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선, 한 가지 의문. 예전과 달리 힙합을 하겠다는 사람도 많고, 즐기는 사람도 많은데, 왜 힙합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져 보이지 않는 것일까?

 

그건, 최근 힙합 장르의 음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겠다. 작금의 힙합엔 과시멸시밖에 남지 않았다. 요즘 발표되는 힙합의 가사를 뜯어보면 대부분 돈 자랑을 하거나 아니면 약자와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참으로 가볍고 시시하다.

 

발표되는 음원마다 1위를 찍고, 힙합을 주제로 한 경연대회도 인기를 끌며, 심지어 사회·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기까지 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바로, 여기서 <무한도전>에서 추진한 역사힙합의 대단함이 있다.

 

 

 

 

MBC <무한도전>에서 추진 중인 역사 X 힙합 프로젝트-위대한 유산'의 공연이 22일로 확정됐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래퍼들이 짝을 이뤄 역사를 주제로 랩을 만드는 위대한 유산프로젝트는 전혀 어울릴 거 같진 않은 힙합역사를 한데 묶었다.

 

자칫 어렵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를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음악장르인 힙합을 통해 전달하겠다는 옹골찬 기획. 그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뒤로 미루더라도, 힙합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메시지의 한계를 넓혔다는 의미에서 이런 식의 시도 자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무한도전>은 이번 역사힙합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설민석 강사의 입을 빌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요즘 국민 여러분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 물음에 해결을 줄 수 있는 게 역사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있다라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모든 국민이 멘붕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은 역사에서 답을 찾자고 제안한 것이다.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최순실의 이미지와 몇몇 유행어(?)를 소비하면서 그걸 풍자라고 우기던(?) 시점에서, <무한도전>의 격이 다른 풍자는 더 돋보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국정교과서논란 등 그간 역사를 등한시 했던 우리 사회를 에둘러 비판하기 위해 멤버들과 래퍼가 역알못(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을 자처하는 해학까지 선보인다. 정말로, 박수가 아깝지 않다.

 

 

 

 

끝으로, <무한도전>역사힙합이 대단하게 느껴진 이유는 바로,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 삼아 래퍼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심어주었다는 데 있다. 아이돌 역사의식 논란 사건에서 보듯, 우리 사회는 연예인들의 역사 인식에 유독 박한 정서가 있다.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는 점은 외면하면서, 그들의 무지나 실수에 대해선 매몰찰 만큼 비판을 가한다. 어떻게 하면 역사 교육을 확대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비난은 쉽고, 고민은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무한도전>은 그들에게 교육이라는 기회를 제공하고, 아예 역사를 주제로 랩을 만드는 시간을 제공한다. 역사를 모르는 이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함께 배우고 조금 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 역사의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인성을 의심하고 심지어 국민의 자격까지 운운하는 일부 대중들에게 대체 뭣이 중한지를 알려주는 속 시원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음악이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으나, <무한도전>역사힙합100, 200년이 흐른 뒤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길 기대해본다. “스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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