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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시즌제를 위한 3가지 대안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MBC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PD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이어 김태호PD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택시 할증시간 끝날 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한다, 제작진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한도전>은 매주 변신을 꾀했다. 그 결과 아이템 고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한주 녹화해서 한주 방영하는 시스템을 넘어 조금 더 긴 호흡으로 특집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게다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덩치는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겪을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분명 시청자의 상상 이상일 터. 이들에게도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태호PD의 바람대로 3개월이라는 꿀맛 같은 휴가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무한도전>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가상으로 기획해봤다. (저작권은 없으니, MBC에서는 필요하다면 마음껏 실행해 옮겨도 좋다.)

 

1. 다시보고 싶은 특집 BEST 12

 

지난주를 기준으로 <무한도전>은 총 510회가 방영됐다. 그중에서 다시보고 싶은 특집 몇 편을 꼽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시청자 사이에서 레전드로 회자되는 특집과 제작진과 멤버들의 기억에 남는 방송을 선별해서 3개월간 방영해 주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3개월이라는 시간을 벌 수 만 있다면, 제작진과 멤버들은 훨씬 더 자유롭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방송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고, <무한도전>의 전매특허와 같은 장기미션도 부 담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시청률 하락이 가장 신경 쓰이겠지만, 3개월 후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온 <무한도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이전보다 몇 배는 더 커질 것이라 장담한다. 지금 <무한도전>에게 필요한 건 어찌됐든 시간이다.

 

 

 

 

2. <12>, <런닝맨>과의 콜라보레이션

 

“'무한상사'가 기획되고 촬영되는 기간의 여유 동안 저와 '무한도전' 스태프들은 하반기의 큰 그림들을 모두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이 한발 물러나고, 장항준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촬영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김태호PD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무한도전> 멤버들이 KBS 2TV <12>SBS <런닝맨>에 출연하는 그림은 어떨까? 해당 프로그램과의 콜라보레이션은 그 자체로 엄청난 화제를 모을 수 있으며, 동시에 <무한도전> 제작진이 부담을 덜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방송사간의 협의가 관건이겠지만, 콜라보레이션 과정에서 <12><런닝맨> 측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방송만 나눠서 한다면 서로 윈-윈 하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 <무한걸스>의 명예회복 어떤가요?

 

MBC 에브리원이라는 케이블에서 시작한 <무한걸스>는 지난 2012MBC입성하는 놀라움을 안겨준 바 있다. 하지만 MBC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무한도전>이 결방되는 과정에서 <무한걸스>가 방영되며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땐,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무한걸스>가 차지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뒤집어써야 했지만, 이제라도 명예회복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3개월 간 <무한도전>에게 휴가를 주고, 딱 시간만큼만 <무한걸스>가 토요일 저녁을 지키는 것이다.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형제(자매)’ 아닐까. <무한도전>의 자매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서 인기를 누렸던 <무한걸스>가 다시 한 번 뭉쳐야 한다면, 그건 <무한도전>이라는 오빠에게 시간이 절실한 바로 지금이어야 할 것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제작사 등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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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뉴스룸 시청률 10%에 담긴 의미

 

JTBC <뉴스룸>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뉴스룸>은 마침내 10%의 벽을 허물며 뉴스방송의 강자로 우뚝섰다. 7일 방영된 JTBC <뉴스룸>의 시청률은 무려 10.42%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종편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뉴스룸>의 반 토막에 그치고 있는 지상파 뉴스입장에서는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KBSMBC 등은 시민들에게 편파 방송이라는 낙인이 찍혀 광화문 촛불 집회 취재 과정에서 취재 거부 운동 등이 벌어지고 있는 반면, JTBC는 연을 승승장구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 종편이 채널을 부여받고 전파를 내보내기 시작했을 때, 많은 이들은 종편의 편파 방송을 우려했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종속된 종편이 과연 보도다운 보도를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건 지상파 뉴스가 아닌 종편이었다.

 

KBSMBC가 애써 논점을 흐리고 사안을 축소시키려 할 때, JTBC <뉴스룸>은 따질 건 따지고, 밝힐 건 밝히며 여기까지 이끌어 왔다. 이번 시청률 10% 돌파는 단순한 두 자릿수 시청률의 의미를 넘어 지금까지 <뉴스룸>이 보여준 보도 자세와 책임, 그리고 뉴스의 가치에 대한 시청자의 응답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아무리 최근 사랑(?)받는 JTBC라 할지라도, 뉴스 시청률이 10%가 넘었다는 건,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최근 이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치는 나와 먼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먹고 살기 바빴던 시민들에게 정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잘 해내가는 그 무언가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땠나. 너무 참담하다. 이제는 국민들이 정치야 말로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정치뉴스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바로 이런 시민들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끝으로, <뉴스룸>의 시청률 고공행진 속에는 손석희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신뢰가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인 신뢰도 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는 손석희는 이제 단순한 뉴스진행자와 앵커를 넘어 공정보도의 상징처럼 굳어지고 있다.

 

한때 그가 JTBC로 출근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 하더라도, 손석희에 대한 의구심과 비판이 하늘을 찔렀지만, 손석희는 끝내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석희라는 한사람으로 인해 JTBC 뉴스가 변했다는 게 현시점에서의 중론이다.



 

 

물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마무리되는 시기가 온다면, <뉴스룸> 시청률은 다시 하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끝까지 진실을 추구하고 추적하는 뉴스가 있다는 것, 그래서 시청자 누구나가 믿고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JTBC <뉴스룸>이 지금처럼 늘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제작사 등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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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공유 신드롬 정점을 찍다

 

올 한해 가장 임팩트 있었던 배우를 꼽으라 한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공유를 떠올릴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난 7월 영화 <부산행>으로 115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공유는 두 달 뒤 영화 <밀정>으로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올해의 배우로 우뚝 섰다. 올 여름과 가을, 두 영화만으로 공유가 기록한 관객 스코어는 1900만 명. 가히 신드롬이라 할만하다.

 

 

 

 

공유의 파죽지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크린을 제패한 그는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도깨비(이하 도깨비)>를 통해 안방극장 컴백을 알렸고, 2017년을 공유의 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2일 방영 첫 회부터 <도깨비>6.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기준)을 기록, 역대 케이블 드라마 최고 자리에 올랐다. 이날 최고 시청률은 9.3%까지 치솟았다. 3일 방영된 2회 역시 평균 8.3%, 최고 9.7%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물론 <도깨비>의 심상치 않은 인기는 김은숙 작가의 재미있는 스토리와 이응복PD의 영화 같은 연출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에 가능한 결과지만, 그 중심엔 역시 공유가 있다. 그간 공유를 자신의 작품에 출연시키기 위해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온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 속 김신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공유의 매력을 200% 이상 보여주고 있다. 공유 입장에서는 김은숙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공유 신드롬에 정점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부산행><밀정>을 통해 2천만 가까운 관객을 끌어 모았다고는 해도, 두 영화에서 공유는 몇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존재감이 부족했다. <부산행>은 좀비와 맞서 몸 대 몸으로 싸우는 마동석의 잔상이 더 깊었던 게 사실이고, <밀정>은 그야말로 송강호의 내면 연기가 돋보인 영화라 할 만 했다. 비록 두 영화 모두에서 주연배우에 이름을 올린 공유지만, 각 영화를 지배했다고 말하기엔 2% 부족함이 있었다.

 

 

 

 

다음으로는 캐릭터다. <부산행><밀정>에서 공유가 연기한 캐릭터는 그가 가진 매력을 100% 살리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기억에 오래 남는 장면이나 연기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액션과 멜로, 심지어 코믹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할 수 있는 공유가 <부산행><밀정>에서는 다소 평면적인 캐릭터에 갇혀 마음껏 뛰어놀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도깨비>에선 다르다. 첫 회부터 칼을 휘두르며 자신의 액션 연기를 원없이 보여준 공유는 이후 저승사자 이동욱을 만나서는 코믹한 모습을, 그리고 도깨비 신부 김고은과 조우하면서부터는 특유의 멜로 감성을 뽐내는 중이다.

 

 

 

 

<부산행><밀정>을 보며 느꼈던 아쉬움을 <도깨비>가 해결해주고 있는 것이다. <도깨비>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처럼 공유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을 계속해서 보여줄 수만 있다면, 2016년의 공유 앓이는 충분히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거 같다.

 

올해의 배우라는 상찬이 아깝지 않은 배우 공유. <부산행>에서 시작돼 <밀정>을 거쳐 이제 <도깨비>에서 정점을 찍은 공유 신드롬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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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의 전설>은 뉴스보다 더 재미있을까?

[프리뷰] 미리 보는 수목드라마 대전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뉴스가 연일 빵빵터져서일까. 최근 들어 각 방송사 주요 드라마 시청률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특히,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 이후에는 이른바 대박 드라마가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수애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10%의 벽도 힘겨워 보이며,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역시 좀처럼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선을 수요일과 목요일로 돌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SBS <질투의 화신>, MBC <쇼핑왕 루이>, KBS 2TV <공항 가는 길> 이 겨우 10% 안팎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 이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tvN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은 <안투라지>는 지난 주말 간신히 1%를 넘기며 체면을 구겼다.

 

나라꼴이 이 모양인데, 드라마 시청률이 뭔 대수냐고 할 수 있겠으나, 다음 주 16일 나란히 시청자를 찾아오는 세편의 드라마 입장은 다르다. 어떻게 해서든 집 나간 시청자를 붙잡아야 하며, ‘뉴스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대중의 관심을 돌려야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수목드라마 3편을 미리 살펴보도록 하자.

 

 

SBS :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

 

 

 

 

출격 대기 중인 세 편의 수목드라마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드라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아닐까 싶다. <별에서 온 그대>를 성공시킨 박지은 작가의 복귀작이란 점에서도 흥미로운데, 하물며 안방극장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전지현과 이민호가 주연배우로 나섰다. ‘대박 드라마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결코 과장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토리도 흥미롭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다. 멸종직전의 마지막 인어(전지현)가 천재 사기꾼(이민호)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해 나간다는 설정인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양한 이야기와 매력을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비주얼 깡패로 통하는 전지현과 이민호가 그려낼 영상미, 그리고 천부적인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한 박지은 작가의 신선한 스토리가 과연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MBC : 판타지에 맞서는 청춘물 <역도 요정 김복주>

 

 

 

 

전지현과 이민호에 맞서 MBC는 청춘물 카드를 꺼내들었다. 체육대학교 역도부를 배경으로 진행될 <역도 요정 김복주>는 이성경, 남주혁, 경수진 등 다양한 청춘 스타를 앞세워 스무 살 갑자기 찾아온 첫사랑을 풋풋하고 달달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오 나의 귀신님><고교처세왕>의 양희승 작가와 <송곳>, <올드미스다이어리>의 김수진 작가가 의기투합에 극본을 쓰는 만큼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주연배우로 나선 이성경과 남주혁 모두 이번 작품이 첫 주연인 만큼, 이들이 얼마만큼 기대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느냐가 초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전파를 타는 청춘들의 성장드라마이니 만큼 시청자의 선택을 받는 건 어렵지 않겠으나, 지난여름 종영 한 JTBC <청춘시대>와의 비교가 불가피할 전망. 결국,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KBS 2TV : 아동치매라는 독특한 설정 <오 마이 금비>

 

 

 

 

새롭게 선보이는 수목드라마 세편 중 SBS <오 마이 금비>는 상대적으로 화제성이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다. 한류스타나 라이징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믿고 보는 인기작가의 필력에 기대를 걸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KBS 2TV<오 마이 금비>를 편성한 것은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드라마는 아동 치매에 걸린 열 살 딸 유금비(허정은)를 돌보며 인간 루저에서 진짜 아빠가 돼가는 남자 모휘철(오지호)를 통해 기억과 삶의 가치를 잔잔하고 따뜻하게 전해줄 예정이다.



 

 

굳이 장르로 분류하자면, ‘힐링드라마’, ‘착한드라마정도가 될 수 있을 터. 그간 치매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많았으나, 아동치매는 흔치 않았던 만큼, 소재 자체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온 가족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의외의 복병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푸른 바다의 전설>의 무난한 흥행이 이어질지, 아니면 <역도 요정 김복주><오 마이 금비>의 예기치 못한 반전이 펼쳐질지, 이들의 첫 승부는 오는 16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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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체제 12, 위기에서 빛났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멤버 수 여섯 명과 다섯 명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게임을 진행하더라도 짝이 안 맞고, 그 사람만이 커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실종됨에 따라 멤버간의 시너지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5인 체제의 <무한도전>식스맨 특집을 통해 광희를 긴급 수혈하고, 이어 정형돈이 빠진 자리를 양세형으로 채우건 멤버 한명의 빈자리가 생가보다 프로그램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정준영의 하치 이후 맞이한 5인 체제의 <12>은 어땠을까. 대부분의 복불복 게임이 3:3 혹은 2:2:2 구도로 진행해온 <12> 제작진 입장에서는 커다란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한 5인 체제는 시청자의 우려를 낳았고, 다른 멤버들 역시 당황스러움을 안고 녹화에 임하고 있음이 브라운관 너머까지 느껴졌다.

 

그런데, 웬걸. 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꾸며진 <대왕 세종 특집>16일 방송까지 총 2주에 걸쳐 방영됐는데, 그 결과가 놀랍다. 시청률 상승은 물론이고, <12>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치열한 복불복과 막무가내 콩트, 그리고 멤버간의 속고 속이는 치열한 잔머리 싸움이 오히려 재미를 배가 시켰다는 평가다.

 

 

 

 

게다가 세종대왕을 매개로 해서 만원권 지폐에서 틀린 그림을 찾고, 한글의 자음 모음을 조합해서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는 게임 등은 한글의 우수성과 세종 대왕에 대한 이해를 넓혀 줬다는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던 세종 대왕의 이면을 상기시키기 위해 마련된 멤버들의 행차곡 작곡 게임은 유명 국악인들의 협조 속에서 우리 음악이 얼마나 훌륭하고 매력적인지 다시 한 번 보여주면서 한글날 특집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동생의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서 멤버들은 너나 할 거 없이 망가졌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을 위해 몸을 던졌다. 콩트와 애드리브에 최적화된 김준호가 마음껏 공격을 하는 동안 김종민과 데프콘이 미드필더 역할을, 그리고 차태현과 윤시윤이 수비수를 자임하며 제법 밸런스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어쩌면 위기일수도 있었던 5인 체제를 <12>은 업그레이드 된 웃음과 멤버들의 고른 분투로 극복해 냈다. 물론, 5인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당장, 다음주만 하더라도 유지태가 게스트로 나서 힘을 보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5인 체제는 결국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정준영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그의 복귀는 당장이 아니더라도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급작스럽게 맞이한 5인 체제라는 위기에서 더욱 빛났던 <12> 제작진과 멤버들은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7년 첫발을 뗀 이후, 어느덧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12>. 그간 수많은 위기와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끌고 <12> 스탭과 멤버들의 진짜 저력이 이번 5인 체제에서 드러난 것은 아닐까? 그들의 프로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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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TV를 켰다하면 보이는 얼굴이 있다. 김구라와 김성주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MC로 나선 프로그램은 도합 15개에 이른다. 여기에 다작(多作)의 대명사전현무를 포함시키면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은 마치 이들 세 사람이 끌고 가는 느낌마저 든다.

 

MC로서의 진행능력이 좋으니 일이 많은 건 당연지사.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PD와 작가들이 이들에게 가장 먼저 러브콜을 보낸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새로운 MC를 발굴해서 모험을 하느니, 비록 익숙한 얼굴이라 할지라도 검증된 진행자를 내세우는 게 더 안정적이란 판단은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표 MC라 불리는 이들의 진행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데 있다. 독설과 깐족을 무기로 삼느냐, 혹은 매너와 배려를 내세우느냐 정도의 차별성은 있겠으나, 그건 스타일의 차이일 뿐이다. 이들의 진행은 ‘40대 남성의 눈과 입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결국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예능 프로그램을 즐기는 시청자는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한데, 메인 MC 자리는 유독 중년남성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구라, 김성주, 전현무, 세 사람의 평균 나이는 마흔넷이다. 여기에 신동엽, 유재석, 박명수, 강호동, 탁재훈을 더하면 대한민국 대표 MC의 평균 연령은 더 높아진다. 야외버라이어티가 됐든, 토크쇼가 됐든, 시청자는 40대 중후반 남성의 시선으로 프로그램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예능프로그램이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MC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행에서 제일 중요한 건, MC가 누구를 대변할 수 있는 가이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하고, 경제적인 안정을 갖춘 중년 남성이 이끄는 프로그램은 사실 너무도 뻔하다.

 

우선,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여성, 특히 나이 어린 여성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너무도 쉽게 성적으로 대상화된다. 게스트로 초대된 걸그룹 멤버들은 가슴라인이 훤히 드러나는 옷이나 짧은 치마를 입고 섹시댄스를 추는 게 통과의례처럼 되어버렸다. 그녀들의 개인기를 지켜보던 MC는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고, 거기에 내재된 중년 남성의 성적 욕망은 삼촌의 마음(?)’으로 아름답게(?) 포장된다.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고, 20년 내외의 방송경력을 쌓은 이들은 한마디로 프로. 당연히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방송활동을 시작한 20~30대 후배들의 부족함이 먼저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빌미삼아 희화화하고 무언가 많이 모자란 것처럼 바보 캐릭터를 만든다면, 이건 좀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만약, 메인 MC로 나선 20대가 40~50대를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캐릭터로 몰아가거나 그들이 잘 모르는 부분을 이야기 주제로 꺼내 자기들끼리 웃고 떠든다면, 역으로 중년들은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김구라, 김성주, 전현무는 물론 재밌다. 하지만 이들이 전해주는 웃음은 일주일에 한 두개 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재의 시선을 넘어, 청년의 시선과 여성의 시선으로 재미와 웃음을 생산해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기대해본다. 더불어, 미래의 메인이 될 여자 김성주’, ‘20대 김구라의 등장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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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2016 첫 방송, 불필요했던 참가자 스펙 나열

노래경연에서 부모직업은 왜 물어보나요?

 

국내 최장수 오디션프로그램인 엠넷 <슈퍼스타K>가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지난 22일 방영된 1회 시청률은 2.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에 그쳤고, 지난 일곱 번의 시즌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낚시성 편집또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제작진은 <슈퍼스타K 2016>으로 이름을 바꾸고, 7명의 심사위원을 섭외하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꾀했지만, 참가자들의 학교와 직업, 그리고 부모님의 직업 등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불필요한 장면으로 그 의미를 퇴색시켰다.

 

 

 

 

특히, 한 참가자의 아버지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부사장이란 사실에 일곱 명의 심사위원이 탄성을 내지르는 장면은 이 프로그램이 노래경연대회인지 아니면 금수저 대회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였다.

 

또 다른 참가자의 부모가 해외 유명 대학 교수라는 사실을 밝히며 보여준 심사위원들의 반응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부모의 직업과 참가자의 실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화제를 모으기 위해 굳이 이런 정보를 조사하고, 방송에서 반복해서 보여준다.

 

 

 

 

과거 <슈퍼스타K 4>에 출연했던 로이킴이 엄친아이미지를 앞세워 승승장구, 우승까지 차지했던 사실을 떠올려 본다면, 제작진의 이러한 참가자들의 스펙 나열이 결국엔 이슈 만들기에 다름 아님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날 방송 역시, 의대 출신의 밴드 보컬, 하버드대 출신 참가자, 버클리 음대 출신 참가자 들이 노래와는 무관하게 주목을 받았다. 본격적인 경연을 펼치기에 앞서 스펙검증으로 기대감을 불러 모으는 건, 그렇지 못한 참가자들에게 있어 불공평한 처사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주의가 요구된다.

 

 

 

 

역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도전자의 스토리를 부각시키는 이른바 사연팔이도 마찬가지다.

정정당당하게 노래로 승부를 겨뤄야 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스펙과 사연을 앞세워 참가자들의 캐릭터를 만들거나 이미지를 구축하는 <슈스케>의 오래된 전략은 이제 원점에서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신청서에 부모의 직업을 적고, 출신 대학을 기재하는 게 과연 정당한 절차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것이 참가자에 대한 이해를 돕고, 방송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라면, 그건 방송 외적인 영역에서 최소한의 정보로서 다루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스펙을 하나하나 나열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건, <슈퍼스타K>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 대체 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너그 아버지 뭐하시노?”를 물어보나? 만약 앞으로도 제작진이 참가자의 스펙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번 시즌의 앞날 역시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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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의 부진, 단지 아이유 때문일까?

 

시청률 참패, 연기력 논란, 미스 캐스팅, 사전제작의 함정. 지난 한 달간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가 거둬들인(?) 기분 나쁜 수식어들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경쟁작 <구르미 그린 달빛>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하고 만 <달의 연인>에겐 달의 몰락이란 조소까지 뒤따르고 있다.

 

100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와 초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은 <달의 연인>은 어째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부진의 늪에 빠지고 말았을까. 세간의 분석대로 몇몇 가수 출신 배우의 부족한 연기력이 발등을 찍은 것일까? 그 이유를 살펴보자.

 

 

 

 

아이유의 사극 연기 분명 시기상조이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배우 이지은(아이유)의 사극 연기는 아직 시기상조인 듯 보인다. 현대극에서는 이질감 없이 극에 녹아들었던 아이유가 유독 <달의 연인>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는 건, 그만큼 그녀의 사극연기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가능하다.

 

그나마 타임슬립(시간이동)’ 설정 덕에 아이유는 현대인의 말투와 감정을 기반으로 연기를 펼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연기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 보다는 겉도는 인상을 심어준다. 차라리 힘을 더 빼고 연기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면서 연기 내공을 더 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 드라마의 부진을 아이유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곤란하다. 그녀의 연기가 부족한 것과는 별개로 <달의 연인>은 보다 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바로 최근 드라마의 흥행 공식과도 같은 직진 로맨스폭풍 전개를 모두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느슨했던 1·2, 불필요한 삼각로맨스, 시청자를 잃다

 

<달의 연인>은 한주 앞서 출발한 <구르미 그린 달빛>을 따라잡기 위해 지난 8291,2회를 연속 방영하는 파격적인 편성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 결과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7.4%에 불과했던 1회 시청률이 2회에 이르러 9.3%까지 뛰어 오른 것이다.

 

문제는 1,2회를 모두 보고 난 시청자의 반응이다. 퓨전사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살려 뭔가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했던 시청자는 단순한 인물 소개에 그치고 만 느슨한 전개에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3회 시청률이 7%로 곤두박질 친 이후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건 바로 극 초반의 지지부진한 전개 탓이다.

 

차라리 <육룡이 나르샤>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주요 캐릭터의 에피소드를 따로 그려낸 뒤, 인물 각각의 등장을 보다 더 극적으로 표현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청자의 눈길을 잡기 위해선 보다 더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어야 했는데, 여기서 제작진은 상당한 시간을 아이유-이준기-강하늘의 삼각관계에 할애하고 말았다. 특히, 극 설정상 형부와 처제로 연을 맺은 아이유와 강하늘의 감정의 깊어지면서 근친로맨스는 논란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남녀 주인공들의 얽히고설킨 로맨스는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검증된 이야기지만, 최근엔 그 결이 조금 달라졌음을 제작진은 이해하지 못한 듯 보인다. 시청자는 이제 복잡한 감정 변화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만을 고집하는 직진 로맨스에 더 열광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 역시 삼각관계가 등장하긴 하지만 <달의 연인>처럼 복잡하게 그려내진 않는다. 오히려 박보검과 김유정의 서로를 향한 마음에 집중하면서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이는(?) 중이다.

 

 

 

 

안타까운 건, <달의 연인>의 경우 100% 사전제작드라마라는 특성상, 극 초반 지적된 문제들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이준기를 중심으로 한 액션이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하고, 주인공들의 복잡했던 로맨스도 조금씩 정리되는 모양새지만, 이미 떠나버린 시청자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무언가 더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걷다란 뜻을 가진 한자어 보보경심’. 바로, 지금이야 말로 얼어붙은 시청자의 마음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걸어갈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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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양세형, 어떻게 전천후 캐릭터가 되었나?

 

최근 가장 뜨거운 예능인을 한명 꼽아야 한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개그맨 양세형을 떠올릴 것이다. 우선, 리모컨을 돌리면 양세형이 출연할 만큼 프로그램 개수가 크게 늘었고, 또 어딜 가나 빵빵터트리며 새로운 예능 치트키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예능 방송인 브랜드평판 9월 조사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린 양세형은 한마디로 뭘 해도 되는흐름을 타고 있다. 국민예능이라 불리는 MBC <무한도전> ‘고정설이 흘러나올 만큼 이제는 기존 멤버들 사이에 자연스레 녹아들었고, 지난 7일 대체 MC로 투입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특유의 입담으로 프로그램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도 양세형의 활약은 발군이다. 'B.O.B 패밀리''왕자의 게임등의 인기 코너를 이끌고 있는 그는 놀라운 순발력으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가 하면, 입에 착착 달라붙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공개 코미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데뷔 14년 만에 거머쥔 대세라는 수식어. 양세형은 어떻게 예능계의 전천후 캐릭터가 될 수 있었을까?

 

 

 

 

우선 그의 치고 빠지기스킬, 바로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능력을 꼽을 수 있다. <무한도전><라디오스타>에서 양세형은 결코 과하는 법이 없다. 선을 지킬 줄 안다는 것이다. 분위기가 좋을 땐 딱 필요한 만큼만 거들고 빠지며, 혹시라도 지루해질 기미가 보이면 자신이 앞장서 총대를 메고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양세형의 이런 치고 빠지기스킬은 최근 호흡이 무척 빨라진 예능에선 아주 진귀한 덕목이다. 간혹 분위기에 취해서 혼자서 오바하는 모습을 보이는 개그맨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 전체적인 흐름이 깨지거나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양세형은 딱 필요한 만큼만 치고 들어오고 또 적장한 선에서 빠지기 때문에, 그의 멘트와 행동은 전체적인 흐름에서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하나같이 양세형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아마도 이런 그의 능력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으로는, 오랜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쌓은 순발력과 센스 있는 입담이다. 예능이라는 게 늘 계획대로, 대본대로 흘러나가는 게 아니다. 이럴 경우, 상황대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양세형이 툭툭 내뱉는 애드리브는 그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해준다.

 

유능한 개그맨들이 버라이어티나 토크쇼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다. 대본에 의한 약속된 플레이에 익숙한 개그맨들은 순간순간 급변하는 분위기에 맞춰 캐릭터를 만들고 멘트를 치는 예능과 버라이어티에서 노잼으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양세형은 이런 우려를 딛고, 아주 빠른 속도로 토크셔와 버라이어티에 정착중이다. 개인기면 개인기, 입담이면 입담, 상황극과 진행까지 아우르면서 전천후 캐릭터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14년차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계속해서 배우는 자세로 프로그램에 녹아드는 그의 겸손함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제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SBS <웃찾사> ‘화산고라는 코너로 이름을 알린지가 벌써 10년 전이다.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 이제야 쨍하고 볕든그의 개그 인생에 박수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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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경리가 깨뜨린 두 가지 편견

 

모델돌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나인뮤지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섹시콘셉트다. 실제로, 나인뮤지스는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성을 내세우기 위해 섹시 이미지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그들의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은 서국적 외모 혹은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의상을 통해 나인뮤지스를 떠올린다.



 

 

경리는 그 중심에 있다. 그룹 내 센터이기도 한 경리는 늘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거나 뇌새적이고 치명적인 표정과 눈빛을 발산하다. 그녀가 출연하는 방송이 그걸 원하고, 대중들 역시 섹시한 경리에게만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평소와 달리 차분한 옷을 입고 방송에 나와 진지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과연 누가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는가. “달라졌다며 손가락질만 받지 않아도 다행일 것이다.

 

 

 

 

그런데 MBC <복면가왕>은 달랐다. 제작진은 기존 경리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경리하면 떠오라는 섹시이미지 또한 단순한 편견에 지나지 않음을 일깨워 줬다. 세상의 모든 편견을 거부한다는 <복면가왕>이 일궈낸 또 하나의 반전이자, 복면의 힘이었다.

 

 

노래하는 경리가 이런 모습일 줄이야

 

지난 4일 방영된 <복면가왕>에서 경리는 첫 번째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그녀가 1라운드 탈락 후 솔로 곡을 부르고 복면을 벗기 전까지, 그녀의 정체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수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긴 해지만, 대부분의 연예인 패널은 경리를 두고 배우 혹은 아나운서로 예상했다.

 

 

 

 

경리의 정체가 들통 나지 않았던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의상이다. 그간 경리는 남심을 저격(?)한다는 명분아래 노출이 심한 옷을 주로 입고 방송에 출연했다. 나인뮤지스로 무대에 오를 때도, 혹은 경리라는 이름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도 그녀의 의상은 늘 비슷했다.



 

하지만 이날 <복면가왕> 무대에 오른 경리의 의상은 사뭇 달랐다.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경리의 큰 키에 어울리도록 코디한 이날 의상을 두고 연예인 패널들은 기품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여배우와 아나운서로 범위기 좁혔진 이유 역시 의상과 무관치 않았다. 옷 하나 다르게 입었을 뿐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건, 그동안 경리의 대표이미지로 굳어진 섹시돌이란 이미지 역시 하나의 편견에 불과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두 번째는 바로 목소리다. 이는 외모와 몸매로 더 주목을 받아온 걸그룹의 한계이기도 한데, 노래만 듣고는 그 정체를 유추하기가 쉽지 않다. 걸그룹이란 존재를 귀가 아닌 눈으로 소비해온 탓이다.

 

게다가 이날 경리는 개인기를 통해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다. 음성변조를 걷어내고 실제 목소리를 들려줬지만 그게 경리의 목소리일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냐하면 경리는 마치 성우가 연기를 하듯, 또박또박 귀에 꽂히는 안정적인 발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솔로곡을 부르며 보여준 달콤하고 감성적인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톤을 높여온 그간의 목소리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날 <복면가왕> 시청자는 처음으로 노래하는 경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눈을 감고 귀를 여니 새로운 경리의 모습이 보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간 의상과 목소리에 현혹돼 온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면가왕>의 지속가능성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기분 좋은 반전을 선사하고 편견을 깨뜨려준다는 점만으로도 그 존재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무대 위에서 섹시한 모습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녀의 다짐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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