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아랑사또전 미스터리'에 해당되는 글 3건

  1. 아랑사또전 3회 : 뿌린 만큼 거둘 수 있을까? 미궁 속에 빠져드는 스토리! 4

아랑사또전 3회 : 뿌린 만큼 거둘 수 있을까? 미궁 속에 빠져드는 스토리!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MBC 월화 드라마 <아랑사또전>이 방영되기 전만 하더라도, 이 드라마의 스토리 중심축은 사또 은오(이준기)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아랑(신민아)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드라마가 모티브로 삼은 아랑전설의 내용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영 2회만에 아랑의 정체(전임 사또 딸)를 알려준 드라마는 급기야 22일 방영된 3회분에서 아랑의 시체까지 발견하도록 하는 ‘LTE 급’ 전개를 선보인다. 그야말로 스토리 전개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모양새다.

 

아랑이 저승길에 오르지 않고 구천을 떠도는 이유는 이름 석자를 알고 싶어서였지만, 현재 자신이 누구였는지에 대한 답을 찾았음에도 드라마는 이제 3회까지만을 마쳤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 드라마는 어디를 향해 갈까?

 

 

 

우선, 아랑이 왜 죽었는지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데 3회까지 진행된 드라마의 내용을 복기해보면, 아랑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동안 드라마가 뿌려 놓은 단서와 복선들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이런 단서와 복선만 살펴보면 그야말로 <아랑사또전>은 명탐정 셜록홈즈 한 트럭이 와도 해결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러다보니 이야기 전개 속도는 빠르지만 정작 어디에 집중을 하고 드라마를 봐야 하는지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점점 미궁 속에 빠져드는 <아랑사또전>이 그동안 뿌려놓은 몇 가지 단서를 살펴보도록 하자.

 

 

1. 은오 어머니와 아랑의 관계는?

 

우선, 22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3회분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아랑 시신 발견장면에서 이 드라마는 또 한번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바로 아랑의 시신에서는 은오 어머니의 비녀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은오가 추귀에게 쫓기는 아랑을 구하고, 그녀의 죽음과 관련해서 도움을 주기로 마음먹은 데는 아랑이 은오 어머니의 비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찾아 방랑 생활을 하던 은오가 사또로 정착하게 된 이유 역시 사또라는 직위가 아랑의 죽음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오 어머니와 아랑의 관계, 그리고 아랑이 은오 어머니의 비녀를 가지고 있는 앞으로 <아랑사또전>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날 발견된 아랑의 시신에서는 은오 어머니의 비녀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귀신이 된 아랑은 어떻게 해서 그 비녀를 가지게 된 것일까? 시신에서 비녀가 없음을 확인한 은오가 깜짝 놀라던 표정만큼 시청자는 이 드라마의 ‘꽈베기’ 같은 스토리에 점점 매혹되거나 혹은 ‘멘붕’되거나 둘 중 하나이다.

 

 

 

 

 

2. 주왈과 최대감의 정체는 대체 뭐야?

 

처음에는 단지 밀양 지방에서 힘 꽤나 쓰는 악덕 양반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밀양의 실세 최대감(김용건)과 그의 아들 최월(연우진)을 보며 느꼈던 감정이다. 첫 등장에서부터 평민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때리는 모습에서 이들이 어떤 캐릭터인지 제작진은 노골적으로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분명 사또 은오와 대척점에 서서 선과 악의 대립을 그릴 것으로 보여 지는데, 정작 그 정체에 있어서는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날 방영된 3회분에서 최대감과 주왈이 나눈 대화는 알 수 없는 의미들로 가득했다.

 

 

 

 

최대감은 아랑의 시신을 가져오지 못하고 못란 주왈을 나무라며, “‘태는 갖췄지만 아직은 진짜’”가 아니라고 꾸짖었다. 또한 이들의 대화속에는 '보름이 되기 전에 구해야 하는 처자' 이야기가 계속 등장하는데, 정착 그 대화가 가리키는 구체적 의미는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 또한 주왈이 매달 한 명 꼴로 처자를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 역시 궁금증만 던져 놓은 채 이야기 발전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아랑의 시신을 두고 은오와 말다툼을 벌인 주왈은 아랑과의 혼인이 정략혼 이었다는 말을 건네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는데, 이날 아랑의 시신 주변에 모여든 사람 가운데 오직 주왈만 아랑의 얼굴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은 수많은 의혹을 부채질 하고 있다.

 

                         

 

 

3. 염라대왕과 옥황상제의 선문답...이유가 있겠지?

 

<아랑사또전>을 점점 미궁 속으로 빠트리는 의문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염라대왕(박준규)와 옥황상제(유승호)의 선문답 역시 시청자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이들의 대화에서는 500년동안 풀리지 않는 혼령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대체 그 풀리지 않는 혼령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 둘은 주로 천상에서 바둑을 두는데, 이들이 바둑알 하나 하나를 둘 때마다 지상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지상에 내리는 비도 그렇고, 아랑의 시신이 발견된 것도, 또 아랑이 추귀로부터 옥황상제를 만나게 해준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장면도 모두 이 둘의 바둑과 관계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드라마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어떤 식으로 지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염라대왕이 옥황상제에게 문제를 제기한 ‘사라진 혼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그리지 않고 있다.

 

옛 말에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이 있다. 지금 <아랑사또전>은 수많은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단서와 복선을 뿌리고 있다. 뿌린 만큼만 거둬도 <아랑사또전>은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걱정 되는 것 한 가지는 대체 언제까지 이런 단서만 남발할 것인가 하는 거다. 스토리 전개는 빠르지만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버린 드라마의 스토리.

 

 

이 아이러니를 극복해야 할 주체는 바로 아랑과 은오다. 이들이 어떻게 이 많은 미스터리를 풀어 갈 수 있을지 걱정 되는 게 사실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판타지 멜로 사극에 추리극까지 더하면서 시청자의 뒤통수를 치는 멋진 드라마가 되길 기대한다. 덧붙여 아랑과 은오의 이승과 저승을 뛰어넘는 달달한 로맨스도 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