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나는 가수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보고 싶은 무대

대중문화 이야기

소름이 돋았다. 감동이었다. 눈물이 났다. 명불허전(名不虛傳), 신들의 경합으로 평가되는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대한 평가는 대략 이렇습니다. 백번 동의합니다. 다만, 세간의 평가에 더해 저만의 느낌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대략 이렇습니다.


나는 가수다.


함께 보고 싶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








 
 

나만 가수다, 나도 가수다


우선, 본격적인 나가수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어제 방영됐던 방송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위 소제목을 통해 눈치채셨겠지만, 어제의 주인공은 단연 임재범과 이소라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임재범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까지 연이어 “나만 가수다”라는 포스를 뽐내자, 이에 뒤질세라 이소라가 “나도 가수다”라고 어필한 것이 바로 어제 방송이라는 뜻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임재범과 이소라를 제외한 다섯 명의 가수의 무대가 부족했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나가수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1회 때부터 쭉 지켜봐온 한명의 시청자입장에서 봤을 때, 이번 주 임재범, 이소라의 무대만큼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 무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나가수 관련 기사 자동 클릭 호르몬’이 분비중이어서, 나가수에 대한 각종 기사와 리뷰를 꼼꼼히 챙겨 읽는 편인데요. 역시나 임재범과 이소라 무대에 대한 주목도가 상당합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이재범의 4위를 두고 말이 많은데, 이는 결국 임재범의 무대가 보여준 카리스마와 후폭풍이 엄청나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등수는 임재범 스스로가 밝혔듯이, 나가수 무대에 있어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제작진 입장에서 보면 예능 프로그램으로 나가수가 존재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이므로, 더 이상의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



왜 함께 보고 싶은 무대인가?


그럼, 나가수의 어제 무대에 대해서는 이정도로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왜 나가수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고 싶은 무대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나가수에 대해 언급하는거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로, 유행가 중심으로 혹은 유명 가수 음반 중심으로 음악을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에게도 소중한 음악은 있었습니다. 비록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공테이프에 녹음하여 듣는 그런 추억의 세대는 아니었지만(그렇게 음악을 듣는 형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라긴 했습니다),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반복해서 돌려듣기도 해봤고, 친구에게 추천도 해주곤 했습니다.


특히, 꼭 내 이야기와 같은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나도 모르게 뭉클해지면서, 다음날 친구에게 이어폰 한쪽을 귀에 꽂아주며 “노래 어때?” 하고 묻곤 했지요.


첫사랑이라는 것을 하고 나서는, 여자친구와 함께 골목길을 걸으며 함께 노래를 듣는 일도 생겼습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녹음하여 선물로 주는 그런 ‘오글거림’도 경험했고요..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제 추억 속에 음악은 없었습니다. 친구와 만나서 요즘 좋아하는 걸그룹이 누구냐고 물으며 히히덕거리긴 했어도, 지나고 보면 생각나는 그런 노래나 추억은 생각이 나질 않더라고요.


하.


지.


만.



혼자 TV를 통해 나가수를 보며 다시금 저는 누군가와 음악을 듣고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무대 어때?


이 노래 어때?


옆에 누가 있다면, 그 사람을 붙잡고 묻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소중한 누군가와 몇 년이 지난 후, 나가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그 시간은 행복할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고 싶은 무대.
나가수는 저에게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