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고현정 쇼>가 <라스>를 따라잡으려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바야흐로 토크쇼 전성시대다.

 

 

지상파만 10여개, 케이블까지 더하면 20여개가 넘을 정도로 현재 방영중인 토크쇼는 과잉상태다. 어제 나와 울던 게스트가 오늘은 다른 프로그램에 나와 웃는 것을 보는 것도 이제는 익숙한 브라운관 속 풍경이다.

 

 

이견은 있겠지만, 현재 토크쇼를 삼분지계 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크게 KBS <승승장구>,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대표적이다.

 

 


<승승장구>는 착한 토크쇼 컨셉트로 <무릎팍 도사> 폐지 이후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며, <라디오스타>는 마이너 감성에 기반을 둔 MC 중심형 토크쇼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힐링캠프>는 빅뱅 같은 아이돌급 스타부터 박근혜·문재인 등 정치인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섭외력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물론 토크쇼 왕좌 찬탈을 위해 끊임없기 기회를 엿보고 있는 <해피투게더3>, <놀러와>, <강심장>, <세바퀴> 등도 강력한 라이벌이다. 잊혀진 군주 <무릎팍 도사> 이후 토크쇼는 사실상 춘추전국시대에 가깝다.

 

 

넘쳐나는 토크쇼, 그런데 볼거리가 없다?

 

 

그런데 최근 또 하나의 강력한 프로그램이 등장을 예고했다. 바로 SBS가 최근 4월부터 선보이기로 한 ‘고현정 쇼’(가제)다. 최근 토크쇼의 흐름이 집단 MC 체제로 이어지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고현정 쇼>는 단독 MC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라는 점, 그리고 최근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주병진 토크 콘서트>와 비교된다는 점에서 제작 소식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가에서는 "올봄 가장 기대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 그런데 이쯤에서 드는 의문이 하나든다. 바로 “토크쇼가 이렇게 많은데, 또 토크 쇼 일까?” 하는 것이다.

 

 

토크쇼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기본은 게스트에서 출발한다. MC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어떤 게스트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날 방송 결과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토크쇼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겹치기 출연과 중복된 에피소드, 그리고 지나친 홍보성 섭외 등과 같은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한물 간 연예인을 불러 놓고도 한 시간 짜리 웃음을 뽑아낼 수 있는 <라스>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대부분의 토크쇼가 ‘기획섭외’로 승부수를 던지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승승장구>의 MC 특집이나 <힐링캠프>의 정치인 특집이 주목을 받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식 이야기나 과거 폭로와 같은 아이템은 이미 과다 노출로 인해 피로도가 상당하다. 생활밀착형 토크쇼를 지향했다가 이제는 아이돌의 장기자랑 시간이 되어버린 <세바퀴>, 그리고 이제는 아무도 놀러오지 않는 <놀러와>등을 통해 볼 때, 난립한 토크쇼의 한계는 분명하다. <고현정 쇼> 역시 <주병진 토크 콘서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게스트 섭외를 뛰어넘는 개성이 필요하다.

 

 

우후죽순 예능 토크쇼, ‘청콘’에서 답을 찾아라

 

 

앞서 이야기 했지만 게스트의 한계를 뛰어 넘는 토크쇼는 단연 <라스>다. <라스>는 게스트에 상관없이 웃음을 보장하는 MC가 있다. 때로는 지나친 독설과 방송심의기준을 넘나드는 선정적인 발언 등으로 화젯거리에 오르지만, <라스>만의 마이너 감성과 <라스>만의 웃음 포인트는 단연 독보적이다.

 

 

그렇다고 모든 토크쇼가 <라스>처럼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개성과 색깔이 있느냐의 여부다.


 

 



주병진의 귀환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주병진 토크 콘서트>가 여전히 갈지자 행보를 계속하는 모습은 바로 그 색깔을 찾지 못해서였다. <놀러와>의 편안한 분위기는 착한예능이라는 콘셉트로 지금까지 살아온 비결이었으나 최근에는 <승승장구>와 <힐링캠프>등 다른 프로그램에서 더 잘 활용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우후죽순 예능 토크쇼는 어떻게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야 할까? 정답의 실마리는 브라운관 밖에 있다. 토크쇼는 TV안에서만 잘 나가는 것이 아니다. 브라운관 밖에서도 토크쇼는 열풍이다.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의 대담 형식으로 인기를 모았던 청춘 콘서트 1.0을 비롯하여 김제동, 김여진이 참여했던 청춘콘서트 2.0, 그리고 인기 정치인과 연예인이 주도하는 각종 토크 콘서트는 공연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말 열풍을 불러일으킨 <나꼼수> 팀의 토크 콘서트 역시 별다른 게스트가 없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청춘콘서트를 상징적으로 표현해주는 단어는 ‘소통’이다. 듣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화음을 이루는 곳. 청춘콘서트로 발길을 재촉했던 이들은 토크 콘서트를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었다고 표현하곤 한다. 주제 역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다양한 분야의 고민과 문제들이 공존했다.

 



 


출발은 여기다. 최근 토크쇼에 출연한 스타들의 눈물어린 사연과 진심어린 고백들이 큰 울림을 자아낸 것도 마찬가지다. 의도적 감동이나 의미없는 웃음이 아니라 정말로 “내 얘기다”싶어서 울고 있는 그런 토크쇼에 대중은 공감하고 박수를 보내기 마련이다.

 

 

불통의 시대, 토크쇼 전성시대를 평정할 단 하나의 토크쇼는 소통의 옷을 입고 강림할 지어다.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아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제 글을 구독하시면 새 글을 편안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반응형